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마디로 불안하고 위험한 정치인’이다.
여권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전날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규정한 말이다.
오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상대방(이재명)이 위험하고 불안한 후보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며 범보수 세력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후보가 이 대표와 맞서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불안하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저 사람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게 불안의 핵심 이유"라며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 등을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정치인에 대한 판단은 그의 행보를 보고 하라는 말이 있다. 이 대표가 지금은 중도의 표가 필요하니 중도우파를 이야기하지만 걸어가는 길은 과거의 민주당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 현재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험한 정치인"이라고 평한 이유로 이 대표가 현재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대표는 여러 범죄혐의를 받고 있고 유죄 판결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 대표의 괴물적 생존방식을 지적했다.
원 전 장관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를 겨냥, "구속 취소가 정말 부당하면, 이 대표는 구속 취소를 한 판사를 탄핵해 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검사 출신인 원 전 장관은 "검찰은 약해 보이니 잔인하게 짓밟고, 법원은 3월 26일 이재명을 죽일지 살릴지 결정할 재판을 앞두고 있으니 끽소리도 못한다"며 "구속 취소는 법원이 결정한 것이다. 핵심은 공수처에 수사권이 없는데, 그 수사 내용을 재판에 올리는 것이 맞는지 따져봐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이 대통령과 짜고 한 거라며 검찰만 때린다"면서 "본인만 살려고 머리를 굴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포섭 안 되면 잔인하게 죽이고, 자기 생존이 걸리면 조폭이든 주사파든 한몸이 되어버리는 이재명의 괴물적 생존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국민 여론은 절반 이상이 신뢰하지 않아 불신이 높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7, 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42%였다. '잘 모르겠다'는 3%였다.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대(44%)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높았고, 70세 이상에서 68%로 가장 많았다.
18~29세에서는 49%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30대 56%, 50대 50%, 60대 62%로 순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TK)에서 66%가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다.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서울 53%, 인천/경기 53%, 대전/세종/충청 54%, 광주/전라 36%, 부산/울산/경남 63%, 강원/제주 6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 민주당 지지자 91%가 이 대표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자 94%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없음/모름)에서도 ‘신뢰한다’ 34% vs ‘신뢰하지 않는다’ 53%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신뢰한다’ 48% vs ‘신뢰하지 않는다’ 49%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8.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