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월 1일 사퇴 ‘유력’
38~41% vs 42~43%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5월 1일 총리직을 전격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1대 대통령 선거에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단숨에 25%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휴무일) 총리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총리께서 5월 1일 총리직 사퇴를 결심하신것 같다"며 "미국과의 무역협상의 밑그림을 다 그려놨고,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결심을 내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6·3 대선에 한 대행이 출마하면 대선판에 매가톤급 지각변동이 생긴다.
실제로 한 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단숨에 25%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커다란 폭풍을 일으킨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하여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현안 조사에 따르면, 한 대행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진보당 등 5자 구도의 후보 가상대결의 3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 42%, 한덕수 무소속 후보 25%,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1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 김재연 진보당 후보 1%, 없음/잘 모름 13%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한동훈 후보가 나설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 43%, 한덕수 무소속 후보 25%,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 1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 김재연 진보당 후보 1%, 없음/잘 모름 10%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홍준표 후보가 나설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 42%, 한덕수 무소속 후보 25%,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1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 김재연 진보당 후보 2%, 없음/잘 모름 10%로 나타났다.
대선 5자 가상대결의 3가지 시나리오를 종합해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2~43%,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25%, 국민의힘 후보(김문수, 한동훈, 홍준표)는 후보별로 13~1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6~7%,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1~2%의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후보 등의 3자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대세론을 보여주는 것과는 아주 다른 의미다.
만약 한 대행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단일후보를 내면 지지율이 양측을 합한 38~41%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대행 출마 자체가 대선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으키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도 보듯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이재명 대 단일후보'의 지지율은 1%포인트(p) 차이로 좁혀져 박빙 승부가 펼쳐질수 있다.
실제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어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한 바 있다.
다만, 6~7% 지지를 얻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앞으로 얼마나 선전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단일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게 되면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양상을 보이거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다.
반면, 단일화가 유권자들에게 명분을 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할 경우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21대 대선 결과에 무시할 수 없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이며,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