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어공’ 중간간부
핵 말고 콜라 발사 새단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시 발견됐다고 알려진 콜라 버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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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첫날 20일의 자정(한국시간 21일 오후2시) 막 지난 뒤 그의 트루스 쇼설 플랫폼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임명직 공무원 1000명 이상을 곧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정이지만) "우리의 백악관 첫날은 아직 다 지나지 않았다!"면서 "나의 대통령 산하 총무국이 전 정부의 대통령 임명직 공무원 중 우리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비전과 안 맞는 1000명이 넘는 인사들을 파악해서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몇 시간 전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을 '국가인프라 자문위'에서 해고하는 등 4명에게 공식 해고장을 날린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아주 많은 숙정의 해고장이 앞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미국은 연방, 주 및 시 정부의 공무원이 2335만 명으로 총 취업자의 14% 정도다. 이 중 연방공무원이 군무원 및 50만 우정국 직원은 포함하되 130만 현역군인은 제외해서 지난해 12월 현재 299만 명이다.
300만 연방 공무원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공무원('어공')은 4000자리이며 이 중 1200자리가 대통령 지명을 거쳐 상원 인준을 받아야 임명된다. 1200자리는 13명의 장관직, 200여 명의 대사, 93명의 연방 검사장 등 차관보 급 이상의 미국 정부의 비선출 고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1200개의 인준 필요 고위직 중 4년 동안 각료급 28명 등 700명 정도를 인준 통과시켰다고 집계된다. 중임가능 4년 임기의 연방 검사장 및 국방부 요직은 여기에 포함되나 종신직인 연방판사 234명과 군 요직은 제외된 수치다.
바이든에게 지명 받은 인사 중 400명은 상원 인준에 실패했거나 장기 보류중이었다.
700명 중 일부일 취임식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현직 고관들은 트럼프가 말하지 않아도 95% 정도가 스스로 취임식 날 전에 사표를 냈을 것이다.
트럼프가 해고 엄포를 놓은 1000명의 바이든 정부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4000자리 중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는 2800자리에 있는 '중간간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든이 2800자리 중 실제 몇 명을 임명했는지 모르나 트럼프가 엄포대로 1000명을 취임 며칠 동안 해고 칼춤을 추면서 숙정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도 한 1000명 정도의 바이든 어공은 살아남을 수 있어 보인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번에 살아남을 수 있는 1000명의 바이든 어공 숫자는 4년 전 살아남아 바이든 정부 밑에서 계속 근무했을 트럼프 1기의 생존 어공 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점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