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9.0% 1위… 계엄사태 후 4강 구도 양상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상승 UP’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차범위(±3.1%p) 내 접전을 보이면서 '4강 구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한 전 대표 1강 체제였던 여권 대선 구도가 ‘12·3’ 계엄 사태 이후, 4파전으로 재편된 양상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여당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1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한동훈 18.8%, 3위 홍준표 17.4%, 4위 원희룡 14.4%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동률인 4.2%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8%,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0.9%로 집계됐다.
'없다'는 응답은 8.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6%로, 무응답은 17.4%였다.
다만, 여당 지지층이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 등까지 포함한 전체 응답자(1013명) 기준에서는 유승민 18.9%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한동훈 11.0%, 홍준표 9.1%, 안철수 8.9%, 오세훈 8.7%, 원희룡 5.9%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나경원 2.0%, 김태호 0.7%였다. 특히, '범여권 대선 후보로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권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의원은 전지역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지역구(대구·동구)를 기반으로 한 TK(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25.5%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14.8%·한동훈 10.1%·원희룡 7.6%·홍준표 6.1%로 순으로 집계됐다.
보수 지지세가 높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유승민 15.5%·홍준표 14.5%·한동훈 14.4%·안철수 10.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매우 지지한다+어느정도 지지한다)'는 긍정 평가층에서는 응답자의 20.4%가 오세훈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홍준표 17.8%, 원희룡 16.7%, 한동훈 14.6% 순으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거의 지지하지 않는다+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층에서도 응답자의 26.7%가 유승민을 택했다. 이어 안철수 11.4%, 한동훈 9.5%였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전체 응답층만 보면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높았으나,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4.2%의 낮은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며 "이는 전체 응답층으로 볼 때 야권 지지층의 역선택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한 지난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후, 모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결과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재에 가까운 폭거 속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를 가진 보수층이 결집한 영향으로 읽힌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0.4%(매우지지 21.9%·지지하는 편 8.5%)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8.2%(매우지지 안하는편 62.5%·지지하지 않는 편 5.7%)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39.4%, 20.9%↑) △강원·제주(27.8%, 16.2%↑) △서울(31.0%, 13.9%↑) △인천·경기(26.2%, 12.3%↑) △광주·전남북(21.8%, 9.3%p↑) △대전·세종·충남북(32.4%, 9%↑) △대구·경북(37.1%, 7.3%p↑)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25.5%, 17%p↑) △60대(39.9%, 15.6%p↑) △70대 이상(47.1%, 12.4%p↑) △50대(27.3%, 11.7%p↑) △30대(22.3%, 11.1%p↑) △40대(21.6%, 9.9%p↑)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윤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여야의 극한 대립과 국정 마비 우려감, 위기감 등이 고조되면서 보수층 결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 대비 6.7%p(포인트) 상승한 30.3%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은 1.6%p 상승한 44.1%로 집계됐다. 이어 국혁신당은 1.8%p 내린 5.5%, 개혁신당은 0.9%p 오른 4.1%, 새미래민주당은 1.8%p 하락한 3.2%, 진보당은 1.1%p 내린 1.3%로 각각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2%p 내린 7.1%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강원·제주(28.3%, 12%p↑) △부산·울산·경남(38.8%, 9.9%p↑) △인천·경기(28.9%, 9.8%p↑) △20대 이하(28.0%, 9.9%p↑) △30대(23.1%, 9.6%p↑) △50대(28.5%, 7.4%p↑)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탄핵정국에서 여야 간 대립 정치가 진영 싸움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두 주요 정당으로의 지지층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고, 전체 응답률은 3.7%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