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李 제일 약한 후보”
TK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대표에게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배신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건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다. 이후 우리 당이 진짜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했지 않냐”며 "지난 8년간은 새로운 보수 정치, 국민한테 진짜 사랑받고 지지받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선 "한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당론 투표(탄핵소추안 반대)를 막았어야 했는데 못 막았다"며 "우리 당의 대통령이 탄핵 소추 가결 상황에 한 대표와 지도부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그만두는 것, 당 지도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정치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우리가 지금 탄핵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정권을 그냥 거저 넘긴다고 하는 데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국민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데 다수가 여전히 탄핵에 대해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치고 그럴수록 국민의힘은 민심에 더 멀어지고 이러면 앞으로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차기 대선 주자로 이재명 대표가 가장 앞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후보가 아니다.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범죄 피의자고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면서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또 돼서 나라가 어떤 쪽으로 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경제와 안보에 대해 상상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왔다 갔다 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끔찍한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도층 상당수는 이 대표에 대해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매우 불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전혀 이 대표가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금 이 대목에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하고 우리가 갈 새로운 길을 찾아서 검증된 후보를 내놓을 수 있으면 이 대표가 뭐가 무섭나"라며 "이 대표같이 허약한 후보가 어디 있나. 새출발한다면 민주당 이 대표가 제일 약한 후보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탄핵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면 이 대표한테 정권을 갖다 바칠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의힘이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 잘못을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철저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