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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9%… 尹 대통령 ‘비극의 싹’ 시작되나?..
정치

지지율 19%… 尹 대통령 ‘비극의 싹’ 시작되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11/03 17:09 수정 2024.11.03 17:09
대구·경북, 민심 이반 ‘심각’
지난주 보다 8%p↓ ‘손절’ 양상

국감장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 사진<br>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토론을 하며 김건희 여사 표지 주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감장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 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토론을 하며 김건희 여사 표지 주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가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국정 운영 동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20%대가 결국 무너진 것이다. 특히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지지율마저 지난주 조사 대비 8%(p) 하락,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사실상 윤 대통령을 손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임기 말에나 나타나는 10%대가 벌써 왔다”며 “윤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지율 하락을 멈출수 없다”는 분위기가 표출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인 19%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정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김건희 여사’문제를 꼽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한 여론 조사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19%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72%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는 10%였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1% 하락한 취임 이래 최저치이며, 부정평가는 2% 오른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60대에서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TK 지역은 지난주 조사 대비 8%(p) 하락한 18%였다. TK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전국 평균 지지율(19%)보다 1%(p) 낮은 수치다. 또 부산·울산·경남은 22%, 국민의힘 지지층은 40%, 보수층 33%, 60대 24%로, 보수 핵심 지지층의 민심(民心) 이반 현상이 나타났다.
권역별 지지율은 서울 22%, 인천·경기 16%, 대전·세종·충청 29%, 강원 30%, 제주 13%, 광주·전라는 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김 여사 문제’가 1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소통 미흡(7%)’ 순이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와 달리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지난 조사 대비 2%(p) 오른 32%였다. 국민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디커플링(분리)을 요구하는 정치적 요구라는 해석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32%, 조국혁신당은 7%, 개혁신당은 2%, 진보당은 1%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5%였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자 정치권 원로와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국민 앞에 진솔하게 입장을 밝히고, 인사와 국정 기조의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태 등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실관계를 진솔하게 설명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의석 구도에서 임기 후반부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면, 대국민·대야 소통 등을 강화해 국가 최고 정치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전 의장은 “지금 당정이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한동훈 대표와도 저렇게 싸우고 있으니, 윤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과 보수 지지층이 다 돌아선 것”이라며 “그래도 형님(대통령)이 (한 대표를) 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 출신 정대철 헌정회장은 “미안한 얘기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20% 미만이면 정권을 유지하기가 곤란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회장은 “배우자 문제가 있지만 윤 대통령 문제가 더 크다.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뜻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야당을 만나야 국민의 뜻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거의 실종 상태인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야당 인사와 시민 대표들을 만나 경청하고 설득해야 하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을 못 봤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쇄신파인 초선의 김재섭 의원은 “대통령실이 ‘별문제 아니다’라며 안일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현실 인식이 가장 필요하다”며 “10%대 지지율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당신이 틀렸다’고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확실한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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