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민주당, 제 2창당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및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일부 야권에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11일 새미래민주당(새민주당)에 따르면 전병헌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제2창당 결의대회에서, 전직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와 신 3김(김동연·김두관·김경수) 그룹 등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범민주 지도자가 함께 모여 신정치연합체를 구성하고 2026년 지방선거 연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공정경쟁을 통해 2027년 대통령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데 새민주당이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에 포스트 이재명 체제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리스크과 함께 이번 주 재판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가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계속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현재 4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중 2건의 1심 판결이 이달 중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사건은 15일,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사건은 25일이 선고일이다. 아울러 전 대표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승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원내에 재진입하고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해 2026년 지방선거 및 재보선, 2027년 대선, 2028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선거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들도 ‘이재명의 민주당’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악과 악이 서로를 돕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는 축사에서 “야당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광장 집회를 하고, 그 집회의 과실이 야당한테 갈까봐 국민들은 참여하지 않는다”며 “그 덕분에 여당이 힘을 얻는 교묘한 공생관계가 되고 있다. 이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나라를 맡길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뭔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나 심하게 허물어질까 두려운 정도가 아니다”며 “이 미친 정치를 끝내야 한다. 우리 혼자 힘으로 안 되면 국민들께 힘을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도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사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이 미친 정치가 끝나면 그다음에는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 우리가 세력이 작지만, 우리가 씨앗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는 “마치 농부가 종자를 간직해두듯이 우리가 한국의 작은 종자가 되기를 바란다. 동지 여러분께서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외롭다 아무나 손 잡으려 하지 말고 이럴수록 우리가 당당하고 깨끗하게 나아갔으면 한다”며 “전병헌 동지께서 잘 지도해 주시리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저는 당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민주당 남평오 사무총장은 “11월 우리는 이재명의 범죄를 범죄라 할 수 있고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를 반드시 성취하는 새민주당 당원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광란의 정치를 반드시 몰아내고 11월의 승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