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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심 무죄… 尹 기각 여론전 ‘가열’..
정치

이재명 2심 무죄… 尹 기각 여론전 ‘가열’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3/27 15:45 수정 2025.03.27 15:46
국힘, 지지층 결속 움직임 UP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기각·각하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며 모처럼 단일대오를 보이는 분위기다.
특히, 중도층을 고려해 공개 발언을 자제해온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탄핵 기각이 답"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의 2심 판결과 관련해 "당장 최선의 대응은 대통령이 살아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주력해야 할 것은 탄핵 심판 결과다.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그 이후 정국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반(反)이재명'을 기치로 지지층을 결속하는 움직임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지층을 하나로 묶어야 조기 대선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A 비상대책위원은 "일단 대법원에서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이 난다면 조기 대선이 열리더라도 중도층에서 판단할 것이고, 보수는 더 결집이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산불로 중단됐던 1인 시위도 재개됐다.
김장겸 의원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각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나라가 어떻게 되든 권력만 잡을 수 있다는 세력이 득세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선거법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등 남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부각했다.
TV 조선 앵커출신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에 나와 "(선거법 사건은) 법리로 판단하면 유죄가 맞는데 (2심 법원에서) 정치적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다음 스텝도 계속 정치적 논란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재준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여러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 선거법 혐의가 가장 가벼운 것이었다"며 "결국은 국민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에 탄핵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은 준비 기간이 짧아 낮은 지지율에 머무는 여권의 대권 주자들이 이 대표를 추격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선거법 외에 이 대표에 대한 4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그전까지 최종심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목소리도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시점에서 면죄부를 받은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윤 대통령) 탄핵은 불가하다"며 "시간도 벌어야 한다. 그사이 대법 판결도 받아보고, 위증교사와 같은 다른 재판 결과도 받아볼 수 있다. 이재명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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