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헬기 52대
진화인력 3777명 투입
이재민, 체육관·마을회관
주말과 휴일인 22, 23일 의성·울주·산청·함양 등 전국에서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림청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전국서 동시다발로 발생한데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도 거세 산림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22일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산불의 진화율이 51%로 나타났다.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 대응을 위해 산불진화헬기 52대, 진화인력 3777명, 진화차량 453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집계된 산불영향구역은 4150ha(축구장 5811개)로 전날 오후 7시 기준인 300ha(축구장 420개)보다 14배 가까이 늘었다.
기상 상황은 바람 북풍 1㎧(최대 3㎧), 기온 23.4˚C, 습도 17%다. 이재민들은 의성체육관, 면 분회 마을회관, 세촌1리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
대형 산불로 인해 운행이 통제됐던 철도와 고속도로의 통행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는 이날 "의성 지역 산불로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간 열차 운행은 안전 점검을 마치고 금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같은 날 오후 3시 45분께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하화터널 부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안동∼경주역 간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버스 연계수송을 실시했다.
한편, 22일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으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3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27시간 째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3시께 주불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바람이 거세지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70%, 예상 피해 면적은 180㏊(헥타르)다. 인명피해는 없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진 것은 아니고 별개의 화재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화재 규모 등은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불의 정확한 원인 및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불로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역풍에 고립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7면> 박효명기자
고령·경주·경산 잇단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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