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하는 독감 유형이 여러 개라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교수는 "올해 독감 환자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다. 2~3주 전부터 유행이 감지됐는데 지금 그냥 치솟는 형태로 올라가고 있다"며 "전체 외래 환자의 절반 정도가 독감 환자로 판명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겨울 유독 독감 유행 속도가 빠른 것을 두고 "인플루엔자의 계절성이 회복됐다"며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보통 두 가지 독감 바이러스가 같이 유행하진 않는데,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H1N1과 H3N2, 2개"라며 "하나 걸렸더라도 다른 게 걸릴 수 있고 2월 이후엔 B형 독감도 유행할 수 있다. 실제로 두 번씩 걸리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금 유행하는 독감이 어떤 증상을 보이냐고 묻자, 이 교수는 "H3N2는 어르신들이 걸리게 되면 이차적인 폐렴이 생겨 합병증을 유발하고 입원율을 높인다. H1N1은 2009년 신종플루 때 기억하면 되는데, 젊은 층에서도 폐렴 발생을 꽤 일으킨다"고 답했다.
그는 "아주 전형적인 독감 증상으로는 열이 갑자기 치솟듯이 나면서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해열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다만 증상만으로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타인을 위해서도 빨리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진단 후 바로 약을 쓰면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니, 진단을 서두르는 편이 낫다"고 거듭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