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대구·달성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가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명태균 씨의 녹취록 관련 보도와 관련해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추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관련 보도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며 "명태균 씨는 최근에 문제가 되면서 뉴스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사람"이라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어제저녁 무렵에 SBS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저도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명 씨와 명 씨의 변호인으로부터 (의혹이) 거짓이라고 하는 보도까지 하면서, 그런 보도를 단독으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당시 지자체장 후보와 인연이 있는지 묻자 "당시 우리 시의원이었고, 유일하게 제가 이름을 아는 사람인데 나머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그 뉴스 소설 자체가 터무니없는 가짜다. 이 부분을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언론 중재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에서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추 원내대표의 재산이 20억 늘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 후보가 음해성으로 이야기한 부분인데, (당시에) 고맙게도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서 공시지가가 상향 조정됐다"며 "증여받은 부분을 국세청에 세금 납부한 것까지 증빙하면서 청문회에서 설명이 다 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추 원내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20억을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 브로커 명씨와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의 2022년 3월 초 통화(스피커폰) 녹음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녹취에 대해 김 전 소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추 원내대표 지역구 기초단체장인 달성군수 출마를 준비하던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측 인사를 만난 직후 명씨에게 보고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소장은 명씨와의 통화에서 "지난번(2018년)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20억)를 먹었기 때문에"라고 언급한다. 그러자 명씨는 "추경호에게 20개 주고 20개로 막느냐"고 묻고, 김 전 소장은 "현금으로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주라"고 답한다. 이에 민주당은 "'추경호 입막음용 10억원'과 '선거자금 20억원'을 명씨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 달성군수 후보 공천을 받았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문오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