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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의원-농민회 비리의혹 갈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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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원-농민회 비리의혹 갈등 ‘파문’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10/01 17:31 수정 2024.10.01 17:44
- A의원 “직위 남용하거나 개인적 이익 추구 없다”
- 농민회 “면피용 신상발언 자충수 두고 여러 의혹 난무”
- 농민회 제기한 청탁금지법 등 여러 의혹에는 해명 없어...

전국농민회총연맹 포항시농민회는 지난달 30일 “죽장면 가사리의 이장 위촉 건에 개입한 이 모 시의원이 제318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신상 발언을 통해 스스로 실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바로 국민의 힘 기계·기북·죽장·신광·송라·청하 지역구 의원이라는 것.

앞서 “지난달 28일, 시정 질문을 앞두고 신상발언에 나선 해당 의원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며 발언을 했지만 포항시농민회는 그 내용을 확인한 바, 사실관계를 바로 잡기보다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자기변명뿐이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가사리 주민들에게는 더한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이므로 이를 반박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자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장 위촉은 면장의 권한이며, 이미 일단락되었다>

포항시농민회에 따르면, 가사리 주민 갈등의 본질적인 문제는 풍력발전 때문이며 새 이장 추천 과정에서 여러모로 자격 미달의 후보가 추천된 결과를 두고 죽장면장은 많은 검토와 고민 끝에 해당 후보를 이장에 위촉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했다.

오죽하면 행정이 여러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투표로 추천된 후보를 위촉하지 않았겠는가? 이 모 의원은 그 과정에서 어떤 중재나 조율의 노력 없이 일방의 주장을 수용하여 죽장면장의 결정을 뒤집으려 했다.

이장 공백으로 인한 문제를 원론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가사리의 특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자의적인 판단이며, 면피용 변명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민원 해결을 빌미로 직권 남용, 품위 손상,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이모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시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이 문제를 살펴 보았’다고 했으나 이것이야말로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어느 한쪽의 민원 해결을 위해 자신의 직권을 남용했고 의원의 품위를 손상했고 그는 신상 발언에서 보다 중요한 사실들을 빠뜨렸다는 지적이다.

바로 포항시농민회가 언급한 ‘마을 민원을 빌미로 금품 및 향응 수수를 받은 의혹’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고 이것이야말로 시의원의 명예와 도덕성이 걸린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로부터 논둑, 밭둑, 집 앞 정비를 빌미로 꿀, 송이버섯 등 각종 선물과 그 이상의 향응을 받으며 업무를 수행한 의원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계면 목욕탕 건립이 무산된 이유와 과정을 밝혀라>

포항시농민회는 “이모 의원이 민원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긴다면 기계면 목욕탕 건립은 왜 무산되고 말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사업비 52억 중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비 40억(국비 28억, 시비 12억)과 부지 매입비 12억(전액 시비)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던 목욕탕 건립 계획이 2022년 7월 이후 지지부진해지고 민원을 이유로 결국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주민의 편의와 복지를 위한다는 시의원이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목욕탕 건립 예산을 확정받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무능인가, 계략인가, 항간의 소문처럼 민원인과의 친분 때문인가? 이에 대해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모 의원은 지난 26일 포항시의회 임시회 신상발언에서 “죽장면에서의 이장 위촉 건과 관련하여, 공정한 행정 절차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지, 직위를 남용하거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또 “모 단체에서 제기한 것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지만 농민회가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이 없었다.

한편, 최근 포항시의회에서는 의원들의 비리와 비리의혹들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비판과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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