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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한동훈’ 갈등 심화, 이대로면 망한다..
정치

‘尹 대통령·한동훈’ 갈등 심화, 이대로면 망한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9/26 15:55 수정 2024.09.26 15:55
유승민 “배 가라앉아야
정신 차릴 것” 작심 비판

생각에 잠긴 한동훈 대표<br>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생각에 잠긴 한동훈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 회동이 ‘밥만 먹은 만찬’으로 끝났다는 논란이 일자, 그간 수면 아래서 끓고 있던 갈등이 본격 분출하는 양상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90분간 진행된 야외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출 성과 등에 대해 사실상 혼자 얘기하는 분위기였고, 한 대표는 인사말도 건배사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한다. 또 한 대표가 만찬 뒤 추후 독대 자리를 잡아 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확답을 주지 않고 불쾌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재요청 사실이 곧바로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은 그동안 수면 아래서 끓고 있던 ‘윤-한’ 갈등이 본격적으로 분출한 기폭제가 된 모습이다.
당장 용산 대통령실 내부에선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듯한 한 대표의 행보를 두고 “속 좁고 교활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도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자기 정치만 하려 한다”며 한 대표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용산이 구중궁궐에 갇혀 있으니 어느 것 하나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김건희 여사 문제가 계속 터지는 것”이라고 대통령실을 정면 겨냥했다.목숨을 건 내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다. 그러자 TK 차기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당 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두 측을 싸잡아 비판하며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과 당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 의료사태는 '의' 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 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럴거면 왜 만났느냐"고 두 사람을 직격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며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특검법, 채상병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만 불행하다"며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 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또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실패와 민심이반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그 때는 뒤늦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3일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정 지지율이 동반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무서운 경고"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인 20%(한국겔럽)"라며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최저인 데다 한때 콘크리트라 믿었던 70대 이상과 영남권 지지율도 의료붕괴를 겪으며 돌아섰다"며 우려했다. 이 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 35%, 70대 이상 지지율도 37%에 그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자 이같이 촉구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이런데도 대통령과 여당이 정말 반성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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