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책위의장 교체 갑론을박
韓대표 측 “부담 덜어주는 차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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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1일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교체를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전날 서범수 사무총장이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요구했는데, 정 의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 요구와 관련 "부담을 줄여드리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정 의장을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는데, 한동훈 대표 쪽이나 현 지도부는 그런 뜻이 아니기 때문에 범주를 넓힌 것"이라며 "일부에서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은데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이 굉장히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니,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데 공간을 잘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숙고하고 말할 것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다른 얘기가 없는 것 보면 다들 수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다만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본인의 거취 문제에도 언급을 피하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정 의장을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친한계에서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정 의장이) 사퇴하라는 압박 뉴스가 뺄셈 정치로 보일 가능성이 너무 크다"며 "9인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에 수적 지배를 유지하겠다는 건데, 한 대표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정 의장이 반대한다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같은 당에서 3선 의원인 정 의장이 내 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해서 바꾸겠다는 건 뺄셈 정치"라며 "한 대표가 정권을 잡았는데도 덧셈 정치하느라고 조금 불편한 사람과 같이한다고 하면 멋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당헌에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서 의장을 임명하게 돼 있다"며 "원내대표 의사도 굉장히 중요하고 당 대표께서 원내대표와 원만하게 협의해서 지혜롭게 해결하면 좋겠다"고 짚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한 대표가 정 의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윤 대통령이 '알아서 하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정 의장을 유임시켜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정 의장의 자진사퇴를 기다리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정 의장의)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본다"며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전제"라고 짚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