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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엔 발 관리가 건강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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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엔 발 관리가 건강의 지름길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7/23 16:08 수정 2024.07.23 16:08
김소형 한의학박사

무더운 여름이 되자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이 많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 날씨 때문에 구두에 땀이 흥건해진 직장 남성들이 코를 찌를 듯한 발 냄새와 무좀으로 사회생활과 건강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샌들을 즐겨 신는데, 이 역시 발에게는 반갑지 않은 존재다.
바닥 쿠션이 거의 없어 걸을 때 에너지 소모가 많고, 발바닥에 굳은살이나 티눈을 악화시키며 먼지와 노폐물이 땀과 함께 섞이기 때문이다.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자 제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데다 양말이나 신발로 감추어져 있어 발 관리에는 사실 소홀한 편이다.
발이 건강하지 못하면 각종 인체의 골격과 근육의 균형이 무너져 각종 통증이나 질병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위험요소로부터 발을 지켜내야 한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기 때문에 신발이나 양말에 땀이 차면서 습한 상태가 계속되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로 인해 무좀과 함께 발 냄새가 심해지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남성뿐만 아니라 하이힐과 스타킹, 최근 유행하는 레인부츠 착용으로 인해 여성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무좀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발을 자주 씻어 주어야 한다. 발을 씻을 때에는 물로 대충 씻는 것이 아니라 비누로 꼼꼼하게 씻고 잘 헹군 다음 물기 없이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은 증상이 나아졌다가도 쉽게 재발이 되므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여름철 발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덥고 습한 여름 날씨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에 무좀이나 습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발은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발을 씻고 말린 뒤에는 발 전체적으로 로션을 발라 갈라지거나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더불어 발 냄새가 심한 남성이라면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의 양말을 2~3켤레씩 가지고 다니며 갈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발의 선택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샌들을 신는 여성들이 많은데, 유행을 쫓기보다는 발 건강에 무리가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샌들과 같이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는 경우 발의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패드나 깔창을 깔고 신는 것이 좋고, 샌들은 너무 높지 않고 부드러운 재질의 끈이 달린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샌들이 가는 끈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와 닿는 부위에 물집과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발은 인체의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발 관리만 잘 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경혈점을 지압해주는 것이다. 피로가 심하거나 몸이 잘 부을 때는 발바닥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용천혈을 지압해주면 도움이 된다.
평소 발에 땀이 많아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맥문동차와 둥글레차와 같은 한방차가 좋다. 맥문동차는 폐와 기관지를 강화해줘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둥글레차는 발에 식은땀이 잘 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발 건강에는 족욕도 좋은 방법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발이 붓거나 저리는 등의 피로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족욕을 꾸준히 해주면 발은 물론 신체 속까지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인체 내 기혈흐름이 안정되면서 피로가 풀리고 하체가 붓는 증상, 물렁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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