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포항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대폭 증가..
경북

포항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대폭 증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07/03 17:23 수정 2024.07.03 17:24
2022년 보다 41%나 늘어
2023년 2만80톤 전국 2위
“친환경 전기차 등 전환 노력”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대형사업장 943곳의 2023년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를 분석하여 그 결과를 누리집(cleansys.or.kr)에 공개했다.
환경부의 발표에 의하면,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대형사업장 943곳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의 2023년 총배출량은 22만 441톤이며, 업종별로는 △제철·제강업이 7만 695톤(32.1%)으로 가장 많았고, △발전업 6만 2,997톤(28.6%), △시멘트제조업 5만 103톤(22.7%), △석유화학제품업 2만 1,603톤(9.8%)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 포항제철소는 2023년 2만 80톤을 배출하여 1만 4278톤을 배출한 2022년보다 5,800톤이 많은 41%나 증가했다.
이는 광양제철소가 전년 대비 36%, 현대제철 당진이 23% 증가한 것보다 더 높은 비율이다. 이로써 포항제철소는 2만 8,267톤을 배출한 광양제철소와 함께 전국 1, 2위, 당진 현대제철이 1만 2,857톤을 배출하여 3위의 배출사업장이 되었다.
전국 사업장 배출의 1, 2, 3위를 국내 일관제철소 3곳(광양, 포항, 당진)이 다 차지했고 타업종에 비해 제철·제강업의 배출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포항제철소는 2022년 1만 4,278톤에서 2023년 2만 80톤으로 증가했고 TMS는 2022년 111개, 2023년 122개로 늘어났다.
포항제철소는 배출량 증가의 원인을 TMS 증가와 함께 힌남노의 영향으로 가동 중지된 공장이 많았다가 정상 가동을 했기 때문으로 밝히고 있다. 전체 배출량은 전년 대비 41%나 증가했다.
그중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또한 전체 배출량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항제철소는 2022년 황산화물을 6,272톤, 2023년에는 8,919톤 배출하였으며 질소산화물은 2022년 7,760톤, 2023년에는 1만 908톤을 배출했다.
포항제철소의 배출량은 경북도의 81%, 포항시의 88%를 차지한다. 경북도는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2023년 2만 4,865톤을 배출하여 전국에서 4위이며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포항시의 배출량은 2만 2,850톤으로 2022년 1만 7,211톤보다 33% 증가했다. 경북도의 배출량 중 포항시의 배출량이 92%를 차지한다.
포항시는 전국 시군구 중 광양시에 뒤이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총 943개 사업장의 3,383개 배출구(굴뚝) 중 굴뚝 1개당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65톤으로 조사됐다.
반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굴뚝 1개당 오염물질 배출량은 2022년 129톤, 2023년 165톤으로 전국 평균의 2배가 넘고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TMS 증가에 따른 전체 배출량 증가는 어쩔 수 없다 해도 굴뚝 1개당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저감이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2023년 총 4만 8,347톤을 배출하여 전국 배출량 22만 441톤의 22%를 배출했다.
여기에다 당진 현대제철의 1만 2,857톤까지 합하면 3대 일관제철소의 배출량은 6만 1,204톤으로 전국 배출량의 28%이고 전체 제철·제강업이 배출한 7만 695톤의 87%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그 규모만큼이나 매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배출량 증가의 원인이 TMS 설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TMS 설치를 늘려 정확한 배출량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감 설비투자로 굴뚝 1개당 배출량을 줄이는 관리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환경단체는 밝혔다.
특히, "환경부는 최근 포스코의 탄소중립 브랜드 ‘그리닛’(Greenate) 광고와 관련해 탄소 저감효과를 과장했다며 행정지도를 내려 포스코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경종을 울렸다."며,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배출량 저감과 탄소중립을 위해 획기적인 환경 설비투자와 투명한 정보공개, 실질적인 탄소 감축 노력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들은 "포항 시내버스들은 전기차인데, 포스코 출퇴근 차량은 경유차"라며, "포스코가 대기오염 저감노력을 하는 것이 맞냐"고 말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이 친환경 전기차나 수소차로의 전환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재원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