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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이재명 민주당의 아버지’ 발언 후폭풍..
정치

강민구 ‘이재명 민주당의 아버지’ 발언 후폭풍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20 17:48 수정 2024.06.20 17:48
국힘 “위대하신 수령님인가”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강민구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칭송한 데 대해 "북한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추경호(대구·달성군) 원내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오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신임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강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추켜세웠다.
이와 관련해 전주혜 비대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여러분의 선배를 욕보이는 망언"이라며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의 민주당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반추해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90도 폴더 인사에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 집안의 큰 어른이라고 칭송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다"며 "'명심이 민심'이라며 충성 경쟁하는 모습은 그나마 귀여워 보인다"고 비꼬았다.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역대급 아부를 능가하는 낯 뜨거운 아부"라고 꼬집었다.
자유당 정권 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당시 한 관료가 이런 말을 하며 아첨했다는 일화에 빗댄 것이다.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버지 이재명 / 친애하는 어버이 이재명 / 위대하신 이재명 동지 / 위대하신 영도자 이재명 동지 / 위대하신 영도자 이재명 장군님 / 위대하신 이재명 수령님"이라고 적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강 최고위원의 ‘이 대표 찬양’ 발언에 낯뜨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의당 출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며 찬사를 보낸 것과 관련해, “아바이 수령, 이재명 주석 만세”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시대’이니 연호도 써야지. 재명2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도 같은 날 YTN '뉴스ON'에 나와 "강민구 개인이 아니고 최고위원이다. 당사자의 자질의 문제"라며 "저런 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이 대표의 선구안, 감별 능력도 의심스러울 정도고 결국 민주당에도 좋지 않은 사당화의 하나의 증표처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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