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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언론 검찰, 애완견’ 발언 논란 일파만파..
정치

李 ‘언론 검찰, 애완견’ 발언 논란 일파만파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16 17:32 수정 2024.06.16 17:32
국민의힘 “독재자 연습
시대착오 언론관” 맹비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은 이 대표가 감옥행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범죄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하면서 "희대의 망언"이라고 맹공했다. 16일 국민힘에 따르면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어제는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하하며 윽박지르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기소한 것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선임대변인은 "법치를 산산조각 내고 언론을 길들이면서 권력을 동원해 감옥행을 피하려는 행태는 전형적인 범죄자의 모습"이라며 "이 대표의 말대로 자신의 범죄 혐의가 '정치 검찰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면 당당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도 이 대표의 망언에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이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독재자 예행연습인가"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을 "중대 범죄의 실체를 국민께 전하는 언론을 애완견으로 매도한 이재명 대표. 정파와 이념을 넘어, 기본 수준을 의심케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라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재판에서 밝히면 그만"이라며 "그럼에도 이재명과 민주당은 검사 탄핵까지 운운하며 검찰을 겁박하고, 재판부를 압박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언론까지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오로지 한 사람의 범죄 처벌을 막고, 그 사람이 대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질식당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앞장서서 지휘하는 이재명 대표, 법치의 적이자 국민 위에 군림하는 특권의 화신"이라고도 짚었다. 이어 "이재명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하면 애완견이고, 이재명과 민주당 편드는 보도를 해야만 언론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냐"며 "대한민국 수사기관, 의회, 법정이 '이재명 방탄'을 위해 얼마나 더 유린당하고 위협받아야 하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한 명에 대한민국 전체가 농락당하고 있다"며 "참으로 서글프고 화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도 "진실이 드러날수록 이 대표는 감옥이 두려운가 보다"라며 "이 대표의 희대의 망언은 언론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 대표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렇게 천박한 정치인이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해 "조폭같은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난했다"며 "이 대표는 총선 압승 후 특검과 탄핵으로 검사, 판사들을 공갈 협박하더니, 이제는 언론까지 겁박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언론은 법원의 판결과 검찰의 기소 사실을 보도했을 뿐"이라며 "만약 이 대표 말대로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검찰이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 조작'하는 언론사가 있었다면, 이 대표 본인이 증거를 갖고 그 언론사에 대해 중재신청을 하든, 고소를 하면 될 일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 전체를 싸잡아 '검찰의 개'라고 비난하는 조폭 같은 막말을 들으면,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겠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언론 전체를 모독한 이 대표의 망언에 대해 언론사들, 기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의원은 "그렇다면 권언유착을 검언유착이라고 조작하고, 생태탕을 닳도록 끓이고,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나발을 불고, 느닷없이 날씨 코너에 대문짝만하게 1번을 내세우는 노영방송은 '딱 보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이라는 말씀인지, 알쏭달쏭하다"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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