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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대항마는 누구?..
정치

국힘,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대항마는 누구?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16 17:22 수정 2024.06.16 17:22
당 대표 후보에 한동훈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유승민… 지지층 43%, 차기 지도자에 韓

국민의힘이 내달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결정하자,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당 안팎을 휩쓸고 있다.
여의도 일각에서도 부동의 ‘보수 스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 결국 당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중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미 측근 인사들과 함께 캠프 구성 논의와 여의도 사무실 위치 점검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사무총장을 지낸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한동훈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셨을 때도 원외 인사였다.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원외가 안 되고, 이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원외 당 대표 한계론'을 정면 반박하며 출마가 임박했음을 전했다.
당 안팎으로도 이미 '어대한'의 기류가 형성되어 있다.
당장 국민의힘이 △단일지도체제 유지 △여론조사 20% 반영 등을 골자로 한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하면서, 한 전 위원장 출마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22대 총선 참패를 계기로 사퇴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한 전 위원장의 입지와 존재감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린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지지자 43%가 한 전 위원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한 위원장을 향한 당원들의 지지세를 엿볼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은 2위인 15%를 기록, 여권에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2%)가 1위였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5%)가 3위에 올랐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차기 지도자는 한 전 위원장이 43%, 이재명 대표 2%, 조국 대표 0%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야권 후보들의 선택에서는 한 전 위원장 43%, 홍준표 시장·이준석 대표 3%, 오세훈 시장 2%,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1%로 각각 집계돼 한 전 위원장의 압도적인 지지세가 확인됐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이 조사의 윤석열 대통령 긍정평가자 41%로부터 차기 지도자로 인정을 받았다.(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이 한 전 위원장의 '대세론'이 이어지자 당권 주자들의 견제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현재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주로 꼽힌다.
당권 출마가 확실시되는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이 시점에 왜 원외 당 대표가 필요하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결국 앞으로 1년 동안은 전부 국회 내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주전장이 국회 안"이라며 "국회 안에서 원내 전략을 짜야 하면 원내 대표가 좋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싸움의 전장, 정치의 전장이 국회이다 보니 원외 당 대표는 그런 부분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원대 대표 한계론'을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결국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 당의 혁신 방안이 찾아보기 힘들다"며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달라져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혁신해야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더 반성하고, 더 달라져야 한다"라고 견제했다.
이에 더해 30대 소장파인 초선의 김재섭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출마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중량감이 있지만, '변화와 쇄신'의 이미지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어떤 선거는 출마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어대한'이라며 모두가 위축돼 있을 때, 김재섭 의원의 출마는 진영과 인물을 제외하고 우리 당도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김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50%로 설정하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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