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5일 선대위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여의도 당사에 오전부터 출근해 출범식 6일 선대위 출범에 맞춰 발표할 '출사표'를 다듬고 선대위 구성과 인선 등을 막판 점검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 사실상 '원톱'에 오른 김종인 위원장은 당사를 찾아 윤 후보와 1시간 가량 독대하며 '윤석열표' 공약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건 선대위 구성 협상차 지난 24일 만찬 후 처음이자 김 위원장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난 후 "후보와 공약 개발 같은걸 앞으로 어떻게 할건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코로나 악화 등 당면한 현실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할 부분 등을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윤석열표 공약의 방향성을 짚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취약계층의 경제적 황폐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다. 김 위원장은 당 선대위원장 당시에도 '약자와의 동행'등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의 소신을 윤석열 선대위에 녹여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미중 경제 패권 전쟁 속에 있는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기조 방향도 조언했다고 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손실 보상에 50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적극 동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당시 100조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국가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통상의 방식으론 해결을 못한다"라고 했는데, 이는 윤 후보의 50조 이상의 파격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향후 윤 후보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 보상이나 취약계층 지원 공약은 보다 파격적인 안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이날 두 사람은 인선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적극 영입을 추진했던 금태섭 전 의원, 권경애 변호사, 탈당한 윤희숙 의원 등의 인선에 대해 막판 조율을 마치고 6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은 현재 공동선대위원장 등 요직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데 상황본부 내 정책, 전략, 기획 등의 분야가 거론된다. 이날 선대위는 추가 인선도 발표했다.
선대위 출범 전 최대한 '공백'을 없애 선대위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이날 선대위는 김종인 총괄위원장의 실무를 주로 도맡을 총괄상황본부장에 임태희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총괄상황본부는 선대위내 조직간 유기적인 조율을 총괄하게 된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호남 중진 박주선 전 부의장,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SNS상에 화제가 된 '비니좌(비니 모자쓴 본좌)'노재승씨 등이 내정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