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아파트 신청…
장량동으로 알고 있었다”
환여동 주민 “대단지 기대
3년간 불편도 참았다” 반발
지난 24일 환여동주민센터에서 열린 행정구역 경계조정 주민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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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북구의 새로운 공동주택 단지가 될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아파트(3천세대) 준공이 오는 10월로 다가온 가운데, 편입될 주소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장량동과 환여동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데, 입주민들은 아파트 신청할 때부터 장량동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환여동 주민들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올 것을 기대하며 수년간 공사로 인한 불편도 참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환여동발전협의회는 지난 7일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아파트는 반드시 환여동에 편입되어야 한다.”며 포항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발전협의회는 포항시에서 실시한 2023년 ‘포항시 행정구역 조정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축에 따라 발생하는 불부합 행정구역 경계조정의 대안으로, 자연지리적 기준에 따라 새천년대로를 기준으로 힐스테이트 1블록 및 2블록 전체를 환여동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행정구역상 1블록의 경우 80%가 환여동에 포함되어 있는데, 입주자들이 기존의 환여동 지역마저 장량동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수십년간 지역에서 살아온 환여동 주민들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지역정서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옴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각종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당연히 환여동으로 포함되어야 함이 당연하며, 그동안 수년간 건축공사로 먼지와 소음 그리고 태풍때 흙탕물 유입으로 주민들이 큰 침수피해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간 불균형 심화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환여동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다.
2025년 현재 장량동 인구(68,177명)는 환여동(8,752명)보다 7.8배 많아 극단적으로 심각한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심지어 장량동은 동을 나눠야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을 만큼, 행정에도 심각한 과부하가 있는 반면에 환여동은 포항시 동지역 가운데 세번째로 인구가 적은 행정구역이라는 것이다. (청림동 4,601명, 제철동 2,285명)
발전협의회는 “지역민의 목소리나 의견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발전의 대의를 무시한 채, 한쪽의 요구만을 들어 졸속적인 행정구역 경계조정이 이루어진다면 그동안 참아왔던 동민들의 소외감과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여동 편입을 강력 요청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장량동 편입 요청에 따라 최근 장량동과 환여동 주민센터에서 잇따라 주민의견을 수렴했지만,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아 다음달 다시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