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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산불피해 수습과 APEC 준비는 누가?”..
경북

“산불피해 수습과 APEC 준비는 누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5/04/09 17:34 수정 2025.04.09 18:37
- 이철우 도지사,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민주당 “휴가 쓰고 나간다는 李 지사, 경북 도민 우스운가”
- 진보당 "도민은 잿더미에, 도지사는 꿈나라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 이철우가 바로 국민이 찾던 새로운 카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체제를 수호하느냐 못하느냐의 절박한 싸움"이라며 "우리가 이기는 방법은 결국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잘 알려진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은 모두 이재명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선에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2028년 총선에 임기를 맞춰 3년만 재임하고 물러나겠다"며 "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서 협치의 제7공화국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설계하고 실행했던 국가 개조의 정신을 계승해 열 가지의 국가 대전환을 추진하는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했다.
국가 대전환 계획은 인공지능 전환 국가 '디지털 코리아', 저출생과 전쟁. 에너지 최강국, 과학 기술자 우대받는 나라, 사이버·우주·드론 전력 등 첨단 군 정비, 국민건강 바이오 코리아,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메커니즘 구축, 초일류국가 5개년 계획 수립, 돈 되는 산 , 선진국형 공교육 중심 체계 전환 등이다.
이 지사는 경선룰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당심) 100%로 하면 좋겠지만, 과거 관례가 있으니 당 비율을 높이고 국민 비율을 낮춰 7 대 3 정도로 하는 게 좋겠다"며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적어도 토론 한두 번은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재판이 끝났는데 승복을 안 하면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없지 않나. 재판을 받게 한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슬로건으로 '이이제이(以李制李), 이철우로 이재명을 이긴다'를 내걸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이긴다는 뜻이 이이제이에 이 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씨인 이(李)를 넣은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도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아 면담했다.
그러나 임미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역대 최악의 산불피해 수습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라는 지역 최대 현안들을 무책임하게 내팽개친 도지사를 과연 누가 대통령감으로 선택하겠는가"라며, 이 지사의 대권 도전을 규탄했다. 

진보당 경북도당은 "지금은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정치가 멈추고 헌정질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엄중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탄핵을 부정하고 박정희를 소환하며, 지역의 재난조차 외면한 채 대선에 나선 이철우 지사의 선택은 도민에 대한 무책임이고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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