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도지사,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민주당 “휴가 쓰고 나간다는 李 지사, 경북 도민 우스운가”
- 진보당 "도민은 잿더미에, 도지사는 꿈나라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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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 이철우가 바로 국민이 찾던 새로운 카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체제를 수호하느냐 못하느냐의 절박한 싸움"이라며 "우리가 이기는 방법은 결국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잘 알려진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은 모두 이재명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선에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2028년 총선에 임기를 맞춰 3년만 재임하고 물러나겠다"며 "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서 협치의 제7공화국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설계하고 실행했던 국가 개조의 정신을 계승해 열 가지의 국가 대전환을 추진하는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했다.
국가 대전환 계획은 인공지능 전환 국가 '디지털 코리아', 저출생과 전쟁. 에너지 최강국, 과학 기술자 우대받는 나라, 사이버·우주·드론 전력 등 첨단 군 정비, 국민건강 바이오 코리아,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메커니즘 구축, 초일류국가 5개년 계획 수립, 돈 되는 산 , 선진국형 공교육 중심 체계 전환 등이다.
이 지사는 경선룰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당심) 100%로 하면 좋겠지만, 과거 관례가 있으니 당 비율을 높이고 국민 비율을 낮춰 7 대 3 정도로 하는 게 좋겠다"며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적어도 토론 한두 번은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재판이 끝났는데 승복을 안 하면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없지 않나. 재판을 받게 한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슬로건으로 '이이제이(以李制李), 이철우로 이재명을 이긴다'를 내걸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이긴다는 뜻이 이이제이에 이 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씨인 이(李)를 넣은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도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아 면담했다.
그러나 임미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역대 최악의 산불피해 수습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라는 지역 최대 현안들을 무책임하게 내팽개친 도지사를 과연 누가 대통령감으로 선택하겠는가"라며, 이 지사의 대권 도전을 규탄했다.
진보당 경북도당은 "지금은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정치가 멈추고 헌정질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엄중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탄핵을 부정하고 박정희를 소환하며, 지역의 재난조차 외면한 채 대선에 나선 이철우 지사의 선택은 도민에 대한 무책임이고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