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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S새마을금고 첫 ‘적자’..
경북

포항 S새마을금고 첫 ‘적자’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5/02/27 17:26 수정 2025.02.27 17:47
기업대출, 가계대출 보다 많은데 상환은 더 적어
포항지역 유일 ‘마을자생축제’도 최근엔 중단

경기침체 등으로 서민금융인 새마을금고들이 전국적으로 어려움과 적자 규모 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의 대표적 새마을금고도 40여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소재 S새마을금고는 지난 26일 본점 회의실에서 제45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인 2024년 결산과 올해 2025년도 사업계획 등을 심의했는데, 2024년도 결산서를 보면 지난해 이익계획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억5천만 원의 이익을 계획했지만, 결과는 4억8790만 원의 적자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달성율로 보면 –195.2%이다.
지난 1980년에 설립돼 45년의 역사를 가진 금고 역사이래 첫 적자로 알려진다. 전정부시절 준비금 확대정책으로 어쩔수 없이 일부 적자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사업부진으로 실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같은 지난해 적자의 원인은 대출자금들에 대한 대규모 미상환 문제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가계자금대출의 경우 944억여원이 대출됐지만 상환액은 26.8%인 252억여원이다. 특히, 기업자금대출은 1381억여원이 이뤄졌지만, 상환액은 18.1%인 249억여원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기업대출이 400여억원이나 더 이뤄졌지만 상환은 가계대출보다 더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서민경제를 위한 금융이라는 새마을금고 설립 정신에 따르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이 주를 이뤄야 하는데, 이것과는 반대되는 실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기부진 속에서 보수적 경영을 하지 않고 공격적 경영을 한 것이 적자를 키운 원인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구나 기업자금대출의 상당수가 외지 PF자금대출인 것으로 알려져 전국적 경기침체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서민금융이라는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해당 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어려움은 전국적인 현상인데다, 정부에서 가계대출을 다수 제한해 기업대출 등으로 많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S새마을금고는 포항지역 유일의 마을자생축제도 개최해 왔지만, 최근 이마저도 개최를 중단해 손실금을 메우기 위해 주민환원사업 등을 대폭 줄였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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