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영남권, 10명 중 6명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정치

영남권, 10명 중 6명 ‘尹 대통령 탄핵’ 반대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2/02 16:21 수정 2025.02.02 16:21
70세 이상 72 MZ 세대 61%… 지지율, 64%
조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 응답 60%

설 연휴 기간 휴지기를 가졌던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영남권 밥상머리 민심(民心)은 10명 중 6명이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0%로 조사됐고, 윤 대통령에 대한 영남권 지지율이 64%에 이르렀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설 연휴 기간인 1월 29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영남권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탄핵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6%였다. ‘잘 모름’은 4%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70세 이상(72%)에서 가장 높았고, MZ세대인 18~29세에서도 61%가 탄핵에 반대했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탄핵 반대(64%)의견이 여성(55%)보다 더 높았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는 ‘탄핵 반대’ 65% vs ‘탄핵 찬성’ 30%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견이 2배 이상 앞섰다.
PK(부산/울산/경남)는 ‘탄핵 반대’ 56% vs ‘탄핵 찬성’ 40%로, 역시 탄핵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영남권에서 ‘탄핵 반대’ 의견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67%)이었고, 반대로 ‘탄핵 찬성’ 의견이 많은 곳은 울산(47%)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당 지지자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의 85%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94%는 탄핵에 찬성해, 진영 간 확연하게 갈렸다.
캐스팅 보트인 중도층의 경우는 응답자의 54%가 탄핵에 반대했고, 찬성은 43%로 탄핵 반대 의견이 11%로 더 많았다. 또 차기 대통령 선거 정당 후보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0%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만약, “내일이 차기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0%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26%였다.
이어 ‘제3지대 후보’ 4%, ‘투표할 후보 없다’ 6%, ‘잘모름’ 2%로 순이었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70세 이상에서 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69%)가 70%에 근접했고, 50대(59%), 18~29세(57%), 40대(52%)에서 절반을 훌쩍 넘겼다.
다만, 30대(40%)에서는 절반에 못미쳤다.
성별로는 남성(64%)과 여성(56%)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지역별 TK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67% vs ‘민주당 후보’ 20%였고, PK는 ‘국민의힘 후보’ 56% vs ‘민주당 후보’ 31%로, 국민의힘이 압도했다.
영남권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가장 높은 곳은 경북(67%)이었다.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52% vs ‘민주당 후보’ 30%로,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또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지한다’가 64%, ‘지지하지 않는다’는 33%로, 영남권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중반을 기록했다. 잘모름는 2%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60%, 민주당이 22%로, 국민의힘이 2배 이상 앞섰다.
다음으로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타정당 2%, 무당층 7%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고성국TV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2025년 1월 29~30일 영남권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와 유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0.1%(9,902명 중 1,004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된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전한 ‘설 민심’은 “이재명은 안된다”와 “정권 교체”로 갈렸다는 분석이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권을 유지하고, 국정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정권교체가 설 민심 최대 요구이며, 당의 절대적 과제”라고 맞서고 있어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설 연휴 동안 국민께서 가장 많이 해주신 말씀은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회복시켜 달라'였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서민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너무나 힘들다. 내수 경기 살리기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말씀도 많이 있었다"며 "우리 당에 대해서는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더 반성하라. 다만 앞으로 정통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주문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의 '내란동조' 비판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내란 독재 행태, 줄특검·줄탄핵을 비롯해서 국민 카톡 검열, 여론조사 검열, 언론사 광고 검열 논란 등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강력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내란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해라'는 의미 있는 지적도 계셨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2심 재판과 위증교사 2심 재판 등은 최대한 신속하게 정의롭고 단호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재명은 안 된다'는 강한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설 명절 민심과 관련해 "나라가 망가진 것 같다는 걱정의 말씀을 많이 주셨다"며 "입법부는 거대 야당 폭주로 괴물이 됐고 사법부와 수사기관은 거대 야당 눈치만 보는 게 아니냐는 개탄의 목소리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수당의 입법 횡포로 국정을 마비시킨 이재명 세력이 국가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끝없는 정치보복과 극심한 국론 분열로 나라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설 연휴 민심과 여론조사를 토대로 분석해 본 바 국민들께서는 '정권 교체가 민심의 최대 요구이고, 민주당의 절대 과제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2월 임시국회에서는 차기 대권을 겨냥한 여론전이 고조될 전망이다.
앞서 여야는 10∼1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12∼14일 대정부질문 일정에 잠정으로 합의한 상태다.
당장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을 이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실제 권력'으로 규정하고, '권력 교체론'을 내세워 야당 심판 여론에 불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권력 교체 대 권력 연장' 구도로 바꿔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