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규 전 의장 “의회 독단은 시민 신뢰 저버리는 행위
모든 의원들 뜻 담은 예결위 재구성…소통협의체 요청”
포항시의회 예결위원회를 재구성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전 의장인 백인규 포항시의원은 3일 신상발언을 갖고 "우리 포항시의회는 지방자치 부활과 함께 전국에서는 가장 모범적이고 가장 왕성한 활동으로 포항의 성장과 각종 위기극복에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또, 남들이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할 만큼 선진의회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열린의회를 표방하면서 항상 시민의 뜻을 정책에 담으려 했고 무엇보다도 상생을 위한을 통해 납득할 만한 의사결정을 열어온 게 근간이 되어 왔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이 존중받고 공정한 토론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백 의원은 "최근 우리 포항시의회에서의 독단적인 결정과 일방적인 정책추진은 이러한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라며, "의회 독단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독단적인 결정은 의회 존재 이유인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면 반발과 저항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곧 신뢰를 받아야 할 의회가 지역사회의 불안을 야기하는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백 의원은 "7년 전 포항은 촉발지진으로 전례없는 재난으로 큰위기를 겪었지만 시와 의회를 중심으로 모든 지역사회가 도시 재건이라는 절대적 사명을 위해 합심하고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자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지금 포항은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포스코의 공장 폐쇄 소식이 잇따르고 있고 현대제철 중단 소식도 나오는 등 위기를 앞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9대 후반기 의회 출범과 함께 원 구성부터 보여준 파행은 한 해 포항시 살림살이를 책임질 예결위 구성에까지 이어져오면서 시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3선 중진으로서, 전 의장으로서 우리 의회가 이렇게까지 된 데 대한 책임을 면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며 말했으며 "다만 그래서 이 자리에서라도 우리 의회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는 심정에서 고심 끝에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신뢰에 있다며, 그 신뢰가 실망으로 바뀌고 그 실망이 시민의 분노로 확대되면 의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울 때 일수록 오로지 시민들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정한 토론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의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김일만 의장님에게 요청했다.
동료 의원들의 의견과 시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의정에 반영하고 전 의원들의 뜻을 담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재구성하며, 향후 의회 정상화를 위한 소통협의체를 구성해 달라는 것.
이외도 다선의원인 김성조 의원도 예결위를 다시 구성할 것을 요구했으며, 지난달에는 예결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