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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정치 이대로 좋은가”… 시장공천도 마음대로..
경북

“포항정치 이대로 좋은가”… 시장공천도 마음대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11/17 17:05 수정 2024.11.17 17:06
이준석 “김정재 도당위원장, 김건희 여사 뜻 이라며
이강덕 시장 컷오프 시켜”
“지역 선출직 시·도의원
공천개입 문제 없었나…”
포항북구선거관리위원회
김정재 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들 모두 무혐의 결정

김정재
김정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직접 찾아갔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 김 여사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는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시도가 있었다는 최근 이 의원 폭로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실제로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공천개입 시도가 있었고 이 의원은 김 여사와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김 여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들려줬다.
김건희 : 네.
이준석 : 네, 이준석입니다.
김건희 : 아유, 우리 대표님.
이준석 : 네.
김건희 : 네네네, 아유.
이준석 : 다름이 아니라 상의드릴 일이 있어 가지고.
김건희 : 네네.
이준석 : 지금 서초동 와 있어 가지고, 뵐 수 있나 해 가지고요.
김건희 : 아, 서초동.
(점프 재생)
김건희 : 저녁 뭐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까요?
(점프 재생)
김건희 : 아, 여기 오시는데 10분, 15분에 도착하세요?
이준석 : 네네.
김건희 : 아, 그럼 오세요. 그럼요.
이준석 : 알겠습니다.
해당 통화는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이 진행되던 2022년 4월 이뤄졌다.
이 의원은 통화 직후 김 여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게(녹음파일) 저거야, 포항(시장) 공천 때문에 김정재(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가 XX해가지고, 김건희한테 가서 '김정재가 당신 팔고 다니는데 어쩔거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다시 만나 당시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 의원은 "갑자기 김정재가 난리치면서 현 이강덕 시장을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잘랐다. 그러니까 시·군별 단체장 만족도 조사를 했다. 원래 경북에서 시·군 만족도 조사하면, 구미랑 포항이 제일 안 좋게 나온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근데 그걸 해 가지고 하위로 해서 (이강덕을) 잘라버렸다."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해서 저희가 지적하고 했는데, 그래도 김정재가 아니라고 '이건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밀어붙이더라.
보통 이상한 힘이 개입되면, 당대표가 XX해도 안 들으면 그런 게 있다고 봐야 되는 거다. 그때 실제로 포항에 문충운이라는 양반을 김건희가 밀었다라고 저희는 알고 있다. 그런게 몇 군데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자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여사 의중을 앞세워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선호했던 인물은 이강덕이 아닌 문충운으로 파악했다.
때문에 이 의원은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김건희 여사 의중 확인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2022년 4월 22일 경북도당 공관위에 의해 컷오프됐던 이강덕 예비후보는 닷새 만인 4월 27일 다시 경선 기회를 얻었고, 5월 8일 공천을 받아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 당선인은 저한테 그거는 도당위원장 하라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당선인에게 그거는 도당위원장이 오히려 문제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고 저랑 원내대표의 뜻이 일치한다 그렇게 얘기해서 그 뜻을 돌려세웠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이와 관련, 개혁신당 포항북구위원장인 김성조 시의원은 "포항시장 공천은 시민들의 피끓는 외침이 바로잡은 것"이라며, "자칭 윤핵관 호소인이었던 김정재 의원은 그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김 여사를 팔고 다녔는지 정치생명을 걸고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준석 의원이 폭로한 포항시장 공천과정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진다.
한편,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의 시.도의원들 공천과 관련해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이 적지 않았으며, 김정재 의원의 경우 쪼개기 공천헌금, 정치자금법 위반, 허위사실 공표 등 다수의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등이 이어졌지만 포항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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