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이넥스 대규모 사고
“회장도 사장도 무책임
시민들 무시하는 건가”
“수천억 들여 개수작업한
4고로 제대로 운영 안돼”
포항제철소에서 최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포스코는 사고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장이나 회장이 직접 나서 설명을 하던지... 최소 유감 표명을 하는 것이 책임자들의 모습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다.
더구나 지난 6월 수천억원을 들여 개수작업을 끝낸 4고로도 이후 수개월째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항제철소의 안전관리와 고로 운영에 대한 인근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근로자 1명이 화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함께 12일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은 포항제철소가 국가중요시설인 점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은 현재까지 포항제철소 화재 원인을 3파이넥스 공장의 용융로(고로) 하부에 있는 산소 주입용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고로와 달리 파이넥스는 제철 원료인 석탄을 굽는(코크스화) 과정을 생략하고 그대로(성형탄) 넣는 방식으로 포스코측은 세계적인 신 기술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형탄은 로안 타는 과정에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부서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이로인해 로안의 통기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파이넥스 안은 죽처럼 끓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쇳물이 고로 주변으로 튀어 풍구들을 녹이면 그 안의 냉각수가 로 안으로 들어가 수증기 팽창현상으로 인해 폭발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일반 고로에 비해 안전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께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나 소방서 추산 27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5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근로자 1명이 얼굴과 손등에 화상을 입었으며 일부 주민들은 진동과 함께 "쾅쾅"하는 굉음들에 잠을 자다 놀라 깨 소방서와 언론사 등에 신고와 제보를 했다.
경찰은 감식 결과와 현장 CCTV 분석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으로 작업자 1명이 다친 만큼, 업무상과실치상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다른 고로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해진다는 점이다.
4고로의 경우 지난 6월말 5천여억 원을 들여 1년이 훨씬 넘도록 개수작업을 하고 장인화 회장이 직접 화입까지 했지만, 수개월째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화입 후 10여일만에 고로내 위에 있던 원료들이 밑으로 쏟아지면서 쇳물이 튀어 풍구 40여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일반 고로에서 원료들이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이후 풍구는 모두 교체했지만 떨어진 원료들이 상당수 풍구들을 막고 있어 열이 고로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쇳물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렇다보니 "고로안의 일부 쇳물이 굳을까봐 걱정하고 있다."라는 것이어서 "이것이 사실이 경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우려다.
더구나, 이와 관련해 포스코측은 정확한 내용을 밝히기 보다 일부 냉입사고라니, 쇠물 배출구가 막혔다는 등 문제를 축소하기에만 급급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포항제철소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하다."라며, "제철소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