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서 정기회의 “의견 청취없어 불쾌”
- “시군민 의견 조율해야", “통합 시너지 효과 미지수”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민선8기 제12차 정기회의’가 24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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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위기에 놓였던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최근 재개됐지만, 상당수 경북권 시장군수들은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정기총회가 24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시장·군수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주수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의성군수)은 "대구경북 시장·군수는 언론에서 합의된 내용을 들었고, 합의안의 '수도권에 준하는 위상', '북부권 발전 방안' 등에서 구체성이 매우 부족하다"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안도 엄청나게 수정되듯이 향후 법안을 어떻게 바뀌는지 세부적으로 면밀히 점검해 챙겨야 한다"고 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은) 번갯불에 콩 볶듯이 진행했다. 경북 시도민의 의견을 최소한 조율해야 한다. 의견 청취 없이 빠르게 진행해 불쾌하고 불만스럽다"라며 "상주(尙州)는 경상도(慶尙道)에 '상(尙)'자를 빌려준 자존심이 있는데 이름표(문퍠)를 떼는 격으로 광역지자체 문패와 종가집과 씨족의 문패를 떼는 격이다"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시군과의 협의와 현장 소통이 부족해 신뢰하기 힘들다"며 "2026년 선거를 앞두고 1년간은 선거운동 기간인데 통합을 준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성급하게 추진하면 자칫 역사적 과오를 짓게 된다. 통합 발전 구상도 애초 시군 공모사업을 모아 놓은 것처럼 보여 새로운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기창 안동시장은 "경북도청 옮긴 지 10년이 지났지만, 신도시 인구는 2만5000명에 불과할 정도인 만큼 대구경북이 통합되더라도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라며 "도청 이전도 20년 동안 의견 수렵하고 준비해도 체감 효과 적은데, 성급하게 추진하면 심각한 문제와 여러 가지 오류 발생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권 시장은 "장밋빛 청사진 제시하지만 진정한 효과 거두려면 재정 분권(예산)이 수반되고,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하며 시군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일 경산시장도 "통합 발전 구상 맥락이 다르고,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에 발표됐다"며 "시장·군수를 핫바지로 보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협의회장 중심으로 시군의 의견을 실무협의체에서 다룰 것을 제안한다"며 "대구경북 통합은 역사에 남을 사인인 만큼 시장·군수가 중요한 위치에 있어 사려 깊게 사안을 보고 분명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시장은 "과거 포항시와 영일군 통합과 MB 때 마창진(마산창원진해) 등의 시군 통합 사례를 깊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통합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도민이 우왕좌왕하는 현재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