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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력 경북도의원, 1천여만원 물품기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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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경북도의원, 1천여만원 물품기부 ‘의혹’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10/06 16:38 수정 2024.10.06 16:38
포항이통장대회에 A도의원
회사 제품 1200여개 기부
관계자들 “몰랐다” 관련 부인
“선출직 기부행위 상시금지
관계기관 조사 요구” 지적

최근 포항시의원들의 비리의혹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행사에 유력 도의원이 운영하는 회사 제품이 기부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선출직의 경우 법에서 기부행위를 상시 금하고 있기 때문인데, 관계자들은 "몰랐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관계기관과 사법당국의 조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포항시종합운동장 만인당 옆 잔디구장에서 포항시이통장연합회 주관으로 ‘2024년 포항시 이통장 한마음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행정 최일선에서 시민과 가교역할을 하는 29개 읍면동의 이통장 900여 명이 참석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공식 행사로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 행사로 명랑운동회와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화합의 한마당과 축하공연이 진행되며 열기를 더했다.
행사는 읍면동별 3행시를 발표하며 입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포항시 마이스산업 성공을 기원하는 포엑스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역량을 결집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 온 이통장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당면한 많은 현안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길 바라며, 포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행사가 끝난 후 발생됐다. 참가한 이통장들에게 기념품들이 제공됐는데, 이중에는 유력 경북도의원 회사의 제품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제품은 '불가사리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만든 비누'로 특허까지 받은 유명 제품이라고 소문이 나 있어 상당수 시민들이 알고 있는 A도의원 회사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모 당협의 본부장 역할도 하고 있다.
비누 3개가 들어있는 세트로 1,200개가 이통장 등에게 나눠진 것으로 알려지는데, 시중에서는 세트 당 1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어서 금액으로 1~2천만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선출직의 경우 법에서 기부행위를 상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해당 도의원은 "몰랐다."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지난주(행사 전) 한 회사가 사갔고 그 회사에서 기부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세트 당 11,000원에 1,200세트를 사갔다."는 설명이었지만, 관련자료나 업체는 밝히지 않았다.
행사 주관단체인 이통장연합회 이모 회장도 "모르는 일"이라며, "지인들에게 후원을 부탁했는데, 몇몇 분들이 함께 업체에 부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세한 내용은 실무자보고 연락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한편 올해 포항시 이통장 한마음대회에는 포스코에서도 3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후원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후원하지 않았는데도 후원했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인해 이통장연합회 내부갈등이 일기도 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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