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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대한기초의학 학술 ‘우수 포스터상’..
경제

건협, 대한기초의학 학술 ‘우수 포스터상’

윤기영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7/24 18:25 수정 2024.07.24 18:26
이전고환극구흡충 감염사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지난 6월 27일,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이전고환극구흡충(Echinostoma cinetorchis) 감염사례를 발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번 증례는 평택의 한 내과에서 60대 여성 환자의 대장내시경 검사 중 기생충으로 의심 되는 이물이 발견돼, 건협 메디체크연구소에서 기생충을 동정한 사례이다.
해당 환자는 최근 미꾸라지와 다슬기를 먹은 이후, 갑작스런 소화장애·피로감·두통·오심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했고, 원인을 찾기 위해 일반 혈액검사와 대변검사,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했다.
혈액 및 대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으나,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이전고환극구흡충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증례보고 후 국내에서 10년 만이다.
이전고환극구흡충의 중간숙주는 패류나 미꾸라지 등으로, 감염된 중간숙주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이름이 의미하듯 기생충의 고환이 원래 위치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 관찰되는 경우가 많고, 결국 1개 또는 2개의 고환 모두가 소실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흡충류는 대부분 소장에서 기생하는데, 이번 증례에서는 소장 말단뿐 아니라 상행결장(ascending colon)에서도 발견된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번 희귀 인체 증례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 받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학저널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 Impact factor=11.8, 2022기준) 8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건협 김인원 회장은 “국내 기생충 감염은 주로 식품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날로 먹기보다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건협은 기생충감염병에 관한 조사와 연구 등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지속적인 감염사례 모니터링과 위생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기생충의 퇴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생충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윤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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