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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에어컨 틀고 ‘훌쩍훌쩍’ 감기아닌 ‘곰팡이’ 호흡..
오피니언

무더위 에어컨 틀고 ‘훌쩍훌쩍’ 감기아닌 ‘곰팡이’ 호흡기 위협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23 16:37 수정 2024.06.23 16:37
알레르기·천식 등 질환 유발
최소 2주 한 번씩 청소 해야

에어컨과 제습기는 무더위와 장마철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낮춰 곰팡이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온상이 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관리 소홀로 에어컨과 제습기 내부에 쌓인 먼지와 습기는 각종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 환자 등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에어컨과 제습기의 필터와 열교환기 등에는 미생물이 서식하기 쉽고 공기 중에 떠다니다 인체로 들어오면 알레르기 반응, 천식, 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미생물은 바로 곰팡이이다. 일단 기기를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가 생겼을 확률이 매우 높다. 곰팡이는 천식,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경우,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에 감염될 수 있다. 이 곰팡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천식 환자에게는 만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오한, 발열, 흉통, 호흡곤란, 가래 끓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기침, 오한, 객혈, 체중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어컨에 증식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균은 레지오넬라균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중앙냉방 장치를 사용하는 빌딩의 냉각기 내 냉각수가 오염돼 생긴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나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 등 증상을 일으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는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중앙냉방 장치를 활용하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사무실 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꾸준히 청소해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오래 머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필터를 청소하는 것으로도 곰팡이를 7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필터를 청소할 땐 청소기 또는 칫솔 등으로 먼지를 털어내 주고, 먼지가 많다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풀어서 닦고 그늘에 완전히 말려야 한다.
또 필터를 청소할 때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에 퍼져 인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창문은 열어둔다.
에어컨 작동 초반에 곰팡이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틀고 나서 5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바로 끄지 말고 10~20분 정도 송풍 모드를 작동해 내부를 건조시켜야 곰팡이의 번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동 중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
한편, 류 과장은 “에어컨 사용 후 열과 콧물, 인후통, 코막힘, 두통, 피로감, 관절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경우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참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폐렴일 경우 패혈증, 폐농양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하면 더 위험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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