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의원들(사진 왼쪽부터 이성오·윤권근·김대현·박창석·박우근)이 17일 오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전례 없는 대구시의회 의장의 부당한 연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대구시의회 이만규 현 의장의 연임과 이를 반대하는 시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두고 벌이는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김대현·박우근·박창석·이성오·윤권근·황순자 시의원은 17일 오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전례 없는 대구시의회 의장의 부당한 연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연임은 부당한 권력의 집중”이라고 비난했다.
개인사정으로 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황순자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1년 이래 단 한번도 없었던 연임 금지의 불문율을 깨고 속칭 '의장감이 없어서, 집행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의장'이라는 해괴망측한 궤변으로 권력 독식의 근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임 금지가 명문화되어 있지 않음에도 30여년 간 관습법처럼 지키며 존중해 왔던 것은 엄청난 폐해 때문"이라며, ”연임이 허용된다면 2년 간 주어진 공적인 의장 권한을 사적인 연임을 위해 부당하게 남용할 것은 명약관화“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장을 연임하지 않는다는 의회 권력의 원칙이 깨진다면 의회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의원들 간 반목과 갈등으로 의회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아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견문을 낭독했던 김대현 시의원은 기자회견 후 브리핑에서 “얼마 전 26명의 시의원들이 모여 현 의장의 연임을 추대·요구했다는데 참석자 모두가 연임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한다.”며, “추대를 원하는 이들이 원하는 대로는 (선거과정이)절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 중이나, 현 의장 추대 모임에 참석했던 분 중에서도 의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이고 저 역시 출마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회는 오는 25일 후반기 의장·부의장을 선출한 후 26일 각 상임위원장, 27일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구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선거일 2일 전 저녁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해서 의장에 나설 이들은 22일 오후 6시까지 등록을 마무리해야 한다.
한편, 포항시의회의 경우 내달 3일 의장과 부의장을, 이어 내달 5일 상임위원장들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서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결정할 계획인데, 백인규 현 포항시의장도 다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다. 김재원기자